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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육사를 다니면 좋은 점(1) : 의식주 해결?

by #@$%@@#$$%^&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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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사관학교의 장점은 굉장히 많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저는 육사를 다니면서 재정적인 장점을 가장 크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조금만 찾아보시면, 사관학교의 품위유지비 등의 내용을 알 수 있으시겠지만, 직접 체험해본 입장에서 재정적인 장점을 조금 말씀드리려 합니다. 

 

 

 

육군사관학교에서는 팬티조차 과잠입니다. (의)

 민간 대학에 들어간 동기들의 프사들을 보면, 4월쯤에 과잠을 멋지게 입고 사진을 찍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런 사진을 볼 때마다 우스개로 "우린 팬티까지 과잠인데..."라며 중얼거리곤 했습니다.(기분은 썩 좋진 않았습니다만...) 다른 설명이 없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보급품 이외에 다른 것을 쓰면 안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굳이 사지 않으려면 주는 것만으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속옷 이외에 모든 옷들도 학교에서 지급합니다. 우선 하계, 춘계, 동계로 나눠서 체육복을 각 2벌씩 지급하며(다른 기수에서 투표로 고릅니다.) 신발들도 다채롭게 줍니다. 저는 태권화, 테니스화, 축구화, 운동화, 흑색 단화(구두), 백색 단화(구두)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육사에서는 월요일에는 전투복, 화 ~금에는 근무복을 입습니다. 따라서 전투복과 근무복 역시 지급합니다. 이외에 밖에서 시선 끌기에 딱인 정복과 화랑의식 등에 사용하는 예복도 보급받습니다.(정복, 예복은 치수를 재서 각자에게 맞춰서 나옵니다.)

 말이 길었습니다만, 생도들은 육사에서 사복을 입는 것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1년에 2달이 안되는 휴가 때와 외박 등을 대비한 사복 외에는 옷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육군사관학교에서는 밥은 무조건 먹어야 하며 집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외박이 없다는 가정하에 모든 끼니를 육사 내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처리 정도가 아니라, 밥을 안먹다가 걸리면(식수 째다가 걸리면) 혼납니다.(벌점 11점 받고 보행이라는 것을 돌게 되는데, 예규 상에서 가장 높은 벌점이 산정되어있습니다.) 즉, 괜히 다른 것을 먹으려는 시도만 하지 않으면, 식비도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육사에서 나오는 밥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먹을만 합니다.) 

 평일 저녁과 주말의 밥은 미리 신청해서 먹게 되어있습니다. 안먹고 다른 것을 먹고 싶으면 신청 안하시면 됩니다. 식수 신청 현황은 중대 보급관 생도가 관리합니다. 

 '주' 같은 경우에는, 저희는 화랑관에서 생활하는데 당연히 돈 안냅니다. 따라서 주거에 관련된 돈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주기적인 여단검열 등의 검열로 인해, 생각보다 살기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집보다 화랑관이 익숙하고 편했습니다. 물론 굉장히 오래된 건물이기에 가끔 문이 혼자 잠기고, 천장이 무너지고 합니다만, 웃어 넘길 수 있는 상황입니다.  추가로 제가 나오기 직전에 2023년도에 다시 짓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외박이 풀리게 된다면, 육사의 지리적 이점 역시 극대화 되는데, 서울에 위치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여가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 등의 상황이 지속되면 얄짤 없습니다.(저는 2020년 1월 17일에 들어가서 거의 6월까지 한 발자국도 못 나갔습니다.)

 

 

 

결론적으로 뭔가 다른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의식주는 무료로 해결이 됩니다.

 즉 인간이 살아가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의식주의 측면에서 보자면, 육군사관학교에서의 삶은 나름 쾌적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으로 완벽하게 만족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이 되지만, 이는 품위유지비로 직접 구매를 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품위유지비와 기타 복지(?)시설 같은 주제는 다른 글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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